1. 감정을 쉬게 하는 공간의 역할 — [키워드:정서적안전지대]하루의 대부분을 밖에서 버티다 돌아온 방은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감정이 내려앉는 마지막 장소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 방은 누구에게도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영역이며, 이곳이 불편하면 감정은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 방이 나를 품어준다는 느낌은 화려함이나 넓이에서 오지 않는다. 소리가 과하지 않고, 시선이 복잡하지 않으며, 몸을 내려놓을 수 있는 지점이 명확할 때 사람은 비로소 긴장을 푼다. 정서적 안전지대란 완벽한 공간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허용하는 구조다. 방이 이런 역할을 하지 못하면 우리는 집에 있어도 계속 밖에 있는 기분으로 하루를 견딘다. 감정 설계의 첫 단계는 방을 ‘관리해야 할 대상’이 아니..